오늘은 토요일.
일주일 중에서 최고로 힘들고 거친날이다.
금요일에 파티를 좋아하는 인간들이 아침이면 맛탱이가 가서
해롱데기 때문이다.
그런날 아내는 예외가 없다.
웃는 얼굴을 보면...
예쁘다.ㅎㅎ
요거이 우리가 가는 길의 반정도 되는 지도인데
몇십년을 살면서도 몰랐던 우리 보물이다.
오늘도 예외는 없었다.
어제 박스를 모아오지 못해 오늘 다녀왔더니
벌써 차려입고 집앞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좌우지간 못말리는 아내를따라 나섰다.
매일가는 똑같은 코스지만 그래도 아내가 있어 좋기만하다.
땀을 쪽빼고 딸아이와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이놈은 나만 있으면 벌레씹은 얼굴로 밥을 먹으니
암만 내가 농을치고 좋은말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도
표정에 변화가 없다.
결국엔 내가 포기 해야한다는걸 느꼈다,
많은 상처와 묻어둔 그 무엇이 깊은 골을 만들었나보다.
그걸 알기에 다가가려 해도 언제나 차거운 바람과
얼어붙은 모습에서 있는부녀간의 정도 식어가는걸 느낀다.
아내와 장모는 더많은 상처와 아픔을 갖고 있을텐데
그래도 나를 믿고 따라주는 그들이 오늘따라 고맙고 감사할뿐이다.
마음이 답답하다.
동주보다 경주가 더 힘들고 어렵다.
정말 딸아이에겐 많은걸 주어서 그런지 더한것같다.
지금부터라도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말아야 할텐데...
교회는 왜가는지 모르겠다.
그냥 놀이턴가?
가정에서 식구들과의 불화는 그렇고 그런거고
교회만 가야 행복하다면 ?
딸아이의 선택이니 할말은 없지만 이건 아니지 싶다.
나만이 잘해도 아니 잘하려 해도 받아주는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 나는 잘안다.
그러기에 답답하고 그러기에 주저 앉고싶다.
아빠고 가정이고 다 던져버리고 싶은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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