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만난곳. (페니필드에서 출발.)
예전에 정국이 형이랑 왔던 기억이 난다.
도데체 몇살이나 되었을까..생각하며 잠시 숨을 고른다.
거의 한시간을 달려서 만난곳.
좀전에 발전소 같은 곳이 있었는데...
아무리 보아도 좋은 풍경에 한땀 놓고 갔네요.
이제서야 반환점을 찾았는데...
하퍼스페리를 십마일 남겨 놓았다는 사실에 ㄹㄹㄹ
내 자정거...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고마운 친구...자정거.
아침에 문을 열고 밖을 보니 부슬비가 내리기에 오늘은 글렀구나 했다.
아내와 일요일이면 항상 하는 아침인사를 오랫만에 하고 밥을 먹고나니
갑자기 온몸이 안달을 한다.
나가자고...
길을 나섰다.
한시간 반정도만 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나선 길이였는데
목적지 근처에서 한시간 반을 소비하고? 도착한 씨엔오.
유별난 근성이 나를 그렇게 했다.
아내도 없겠다 오늘은 마냥 달려보자 하고 작정을 하고 와서 그런지 힘이났다.
한시간이 지나자 거의 십이삼 마일을 달린것 같은데 돌아갈 전환점이 그렇게 쉽게
나타나지 않아 애를 태우다 한 오육 마일을 더 달리니 후레드릭 이란다.
얼마나 반갑고 즐겁던지...
인증 사진을 찍고 돌아서는 발거름도 가벼웠다.
허나 지독한 싸움이 나를 기다리는줄은 꿈에도 몰랐다.
날은 덥지 준비한 간식은 그렇지 저번주에 넘어져 다친 몸도 그렇지....
에구구...
어떻게 이십마일은 왔는데 그것도 혼자 전세낸 트레일에서
난 나와 그렇게 싸웠다.
걷자.
아니다.
계속 타자....
그런 와중에 어떤놈이 먼저 간다고 소리치기에 옳다구나 너 잘만났다.
그를 쫓는 나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것도 잠시....
나중에 오마일은 어떻게 왔는지 모른다.
아픈 내모가지와 무릎과 허리와 팔. 그리고 땀에 쩔어 뜨기도 힘든 내 눈.
그렇게 라이딩을 마치고 렉에 자전거를 걸고나니 웃음이 났다.
네비를 보니 장장 삼십 팔마일을 두시간 사십분에 완주를 한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내겐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였기에
힘들고 지쳐 걸레같은 몸이지만 내일을 약속하고 떠났다.
아무리 그래도 또 갈거다.
트레일이 끝나는 컴벌렌드 까지....
미친놈 지나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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