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에 뭔가를 하기가 싫었다.
딸아이와 마주앉아 밥을 먹는내내 속에서 뭔가가 올라왔다.
애비가 되어 이러면 않되는줄 알면서도 너무나 참기 어려웠다.
누가뭐라해도 눈에 넣어도 않아푼 아이였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나보다.
좀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었고 만약에 딸아이가 말썽을 부리면
그놈보다 더 할거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될줄이야...
그냥 허탈하고 패닉에 빠져버린 것이다.
정말 어딜가도 내 자랑스럽고 예쁜 아이였는데..
뭐든지 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딸이였고
내가 알게 모르게 믿고 정성을 드린 그런 딸이였는데...
씨부럴...
하나님이 있다는 교회에 가면 좀 변할라나?
기대도 않하고 믿지도 않는다.
주위에 교회 다니는 사람들 보면 무슨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그런 사람들만 모인 집단이라고 생각하니까..
어쨋든 나를 관찰한 정신과 박사도 아이들을 지금껏 봐온 의사도
내게 문제가 있다는걸 인식하고 그걸 바꾸려는 의지와 행동도
인정한 그들이기에 나는 이제는 포기하려한다.
인간의 관계가 이렇게 힘들고 어려워 이제는 세상 밖으로 나가기가 겁난다.
오죽했으면 엊저녁에 잠이들려 할때 아내가 살며시 잡아주는 손도 뿌리쳤을까...
하루종일 종이와 씨름했다.
팔개월치를 한꺼번에 차분하게 앉아 정리하고
그런 나를 보는 아내가 산책을 권하기에 따라나섰더니 어디로 간지 몰라
걷다가 무작정 뛰었다.
거의 마일을 뛰었다.
숨이차서 걷다 집에 와서 자전거로 도로 주행을 나섰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였다.
그렇게 홀가분하게 땀을 흘리고 나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는데...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하며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나는 무슨 인연인지 생각해본다.
에구구...
얽히고 섥히괴 지지고 볶는 이런 인생이 싫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혼자서 똥통에 앉아 인생을 되씹어본다.. 8/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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