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눈이 이렇게 온줄도 모르고 길을 나섰다.
내게는 처음인것 같은 산행이었다.
옆에 쨍이가 있거나 말거나 난 나의 길을 묵묵히 걸었다.
허나 장난이 아니었다.
한달전에 걸을 때와 지금은 보폭도 스피드도 전혀 틀렸다.
한걸음 걸을때마다 신발과 지면에 있는 눈이 공간을 만들어
마치 차가 비나 눈위를 달릴때 생기는 표막과 비슷했다.
이리 미끌어지고 저리 미끌어지고...
그래도 가끔씩 운동한 덕을 오늘에서야 봤다.
전혀 지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상쾌한 공기가 가슴 깊숙히 파고 드는데 기분이 짱이였다.
밥도 해먹지 않고 내려와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시간나면 갈수 있는 이 공간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순두부에 소주 한잔에 오늘을 접고 또다른 내일을 기다린다. 12.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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