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31일 금요일

First Date..




어제 전화가 왔다.
아침부터 뭔일인가 했더니
나와 함께 데이트를 하잔다.
뭔 데이트?....
줌바 댄스하러 가잔다.
아니 딸과의 첫데이트를 땀내나는 짐에서?
젠장.
이것저것 가릴 처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딸하고 알콩달콩한
데이트를 꿈꿔왔던 지나긴데..
예쁘게 차려입고 화장하고 가꾸어 더 이쁘게 하고
근사하고 멋진 곳에서 저녁도 먹고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는건줄만
알고 있던 나에게 줌바땐스....ㅎㅎㅎ
그래도 좋다고 머리깍고 수염 자르고 옷도 깨끗하게 입고 갔다.
수업이 시작되고 정신은 없고 몸은 움직여야 하고
에구구....지나기....
한번도 해본적 없는 줌반가 뭔가를 한다고 문어가 흐느적
막대기가 뻣뻣하게 움직이고 돌고 올리도 내리고....
그렇게 눈치것 따라하고 헤메던 시간이 끝나고
각자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저 시원했다.
잘은 못하는것 같은데 그저 열심히 하며 즐거워 하는 내딸을 보며
내딸 앞날이 밝을거란 믿음을 갖게 한다.
그러면 되는거지 뭐 인생 별거 있남????
화이팅 내딸....
아빠는 다음날 반 죽었다가 살아났다.
안쓰던 근육을 쓰니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그래도 그동안 해온 크래딧 덕분에 몸이 빨리 풀려 다행이다.
운동을 죽기 살기로 해야 하는데..
요즘은 영~~~
그래도 할거니 걱정 안하는 지나기다.ㅎㅎㅎ
잊지 못할 첫데이트....
사랑한다 내딸.                                                  3/27/2017 엘에이 피트니스에서 줌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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