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년이 넘도록 그저 쉬는 날이면 날이구나 하고 살았다.
허나 이번 연휴는 감사절이 목요일이라 한 이틀 연달아 쉬고 싶었다.
일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하고 싶다하고...
수요일 오후에 올라갔다.
가는데 뭔놈의 트레픽은 그리도 많은지..
저녁은 대충 먹고 닭을 요리하기로 했다.
철냄비에 찌기로..
양념을 하고 허브를 뿌리고 불을 올리고 구웠다.
맛은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은 성공.
다음날은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이병선이 집에 있다고....
일곱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하도 전화를 씹어 열받아 갔단다.
엊그제도 다녀 왔었는데..
이해가 아니라 삼해 사해 백해도 되었다.
두달이 되도록 연락도 없는 놈이 괴씸했으니까.
그렇게 만나 이야기를 했다고 전화가 오고
내가 또 이야기 하고 ....
해봤자 별로 달라지는 것도 없을테지만..
잠은 다 달아나고
밥먹고 밥이라야 달랑 국수 한그릇 이지만
먹고서 통나무 땔깜을 정리하기로 했다.
팀벌잭 이라고 나무를 옮기고 눞히고 하는 장비인데
좋기는 한데 너무 힘이 들어 하는 만큼만 하고
쉬며 노래방도 하고 하면서 놀았다.
식구들은 감사절이라고 모두 모여서 놀고...
금요일은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붕붕이로 낙엽도 치우고 만두 된장국도 먹고 하면서.
곧이어 아내와 쨍이가 와 홍합탕에 삼겹에 와우...
역시 식구들이 있으면 좋긴 좋더구만,
그렇게 밖에서 불을 때고 요리를 하고 먹고 마시고
이야기 하면서 주말을 보내고 일요일...
이병선이 올라왔다.
보기전까지는 죽이도록 미웠는데
막상 보니 얼굴이 말이 아니였다.
이유와 변명은 안들어도 알것 같고...
되지 않는 다짐을 받고 그를 보내고
나도 저자 거리로 내려오는데
쨍이는 가게로 간단다.
내일을 위해서..
미안해서 간다니까 자기가 문제 있으면 전화 한다며
굳이 거절하기에 고맙기만 했다.
남이 이렇게 하긴 힘든데....
어쨋든 지나기의 연휴는 이렇게 지나갔다.
사박오일의 연휴..
다시는 오지 않는다 해도 후회는 없다.
징하게 먹고 마시고 놀고 때고,,,
이렇게 지나기의 추억도 한장의 사진으로 남아
기억되어 간다.
함께 해준 아내....
쨍이....
행복이....
그리고 감사하고 고마운 날씨...
모두 고마울 뿐이다.
지나기의 행복이다.
화이팅.
12/1/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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