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비가 오느데...
진작좀 하지...
줄건 없고...
라면 크램차우더....
날씨처럼 나의 마음도 그랬다.
완전한 판정패.
옛말에 밤일이 부실하면 밥상 위의 반찬이 틀려진다고 하더니
완전 그말이 나였다.
산으로 가는데 저녁 메뉴는 없었다.
하다 못해 과일 쪼가리도 없이 그냥 가란다.
제기럴....
눈에서 눈물이 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눈물이 났다.
뭣때문인지는 몰라도 나이 탓으로 돌리기엔 시간적으로
모든것이 일치 했다.
약을 먹음으로 인해 벌써 몇달째던가...
말은 안해도 위축되고 힘들어 절절매고 있었는데
아내까지????
그렇게 비를 맞으며 산으로 향하는 길은 멀고 멀었다.
산에 도착하니 연기가 솔솔나고 있어 누군가 있구나 했더니
병선이가 일을 하고 있었다.
굴뚝에 싸이딩을 하고 있었다.
보는 순간 오마이 갓!!!!!!
먹을 것이 하나도 없는데....우짜노?????
잠시 이야기를 하고 집으로 들어서서 케비넷을 열어
무엇을 먹나? 먹을것이 뭐가 있나...
스팸을 꺼내고 크램차우더를 꺼내고 생각한게 잡채...
코스코 에서 산것이 생각나 요리를 해 병선이와 저녁을 먹는데
영 맛이 그랬다 .
병선이는 잘먹었지만....
그렇게 병선이를 보내고 잠시후 코냑을 한잔 마시느데도
이것이 왜이리 맛이 없던지....
잠을 자며 내일은 어쩌나 했다.
아침은 아침이기에 뭘 먹으려고 봤더니
크램차우더에 라면 사리.
훌륭한 메뉴였다.
아내 덕분에 맛있는 메뉴를 개발은 했지만
다시 집에 와서 판정패를 당했다.
아내의 선전에도 불과하고....
씨부럴...
우짜지?
어찌하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
완전 패닉에 빠진 지나기...
그렇게 좋아하는걸 못아고 있는 지나기....
힘내라고 소리치고 응원을 해도 못하는 지나기....
어떻하나.....
아직도 젊은데....
잠시 쉬고 일하며 살자.
이겨내야 한다.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지나기 마음처럼......
6/3/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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