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0일 월요일
Oh my neck....
오랫동안 나를 힘들게 했었던 나의 모가지.
한때는 그냥 쓰러져 버릴 정도로 날 힘들게 했었던 그놈.
그렇게 오래도 썼다.
어지간하면 지쳐 그냥 포기도 하련만 어쩐지도 모르고
함께 아야 하면서 친구처럼 굴러다녔었다.
그러다 이제는 조금 알아야겠다 싶어 들린 병원에서 알게 되었다.
내 목이 너무나 아파하면서 힘들어 했었다는걸....
그래도 난 싫었다.
그냥 그렇게 저리고 시리며 씰룩거려도 수술을 최대한 피하려 했었다.
허나 아내의 강력한 권유로 딸아이의 엄청난 엄호 사격을 받으며
수술을 하였다.
6/9/16. 12시 반에...
오늘이 딱 열흘째다.
의사는 석달을 쉬라지만 말그대로 하면 완전 폐인 되는건 시간 문제고
내가 수술을 선택한 이유는 내 산장 때문이였다.
할일이 많은데 아야 한다는 이유로 쉴수는 없기에 한것 이였다.
별로 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생각보단 괜찮다.
불편하고 답답하지만 어쪄...
쉬면서 가야제...
덕분에 담배도 끊고...ㅎㅎㅎ
몰랐다.
내가 이만큼 늙었는지도 정말 몰랐다.
아프고 수술받고 그런건 남의 일인줄 알았기에 날 위할줄 몰랐다.
허나 이젠 안다.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그래서 어여 낳기를 바라지만 서두르진 않는다.
뻔히 알기에 그져 기다릴뿐이다.
그러면서 굴러가리라.
아무리 힘들어도 혼자서 굴러가리라.
이것저것 엮이고 휘둘려 뭐가 뭔지도 모르는 인연 속에서 헤멜 시간이 없기에
무쏘의 뿔처럼 혼자가리라.
인생의 여정에 달랑 하나 남은 괘나기 보찜을 메고 석양 속으로 사라지는 어느 나그네 처럼...
지나기도 그러하리라. 6/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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