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여섯시 반에 길을 나섰다.
갈길도 멀고 처음 가는 산에 대한 어떤 설레임?과 약간은 두려운 마음도 함께...
올드랙과 같은 선상에 있기에 찾아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래도 유명한 트레일이라 사람이 있을줄 알았는데 엥~~~
썰렁하게 그 넓은 주차장엔 나말고 다른이가 벌써 와있었는데
달랑 차 하나................
그러거나 말거나 아무도 없는 그 큰산에 아내와 단둘이라는 사실이 조금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처녀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길을 잃는것이 최고 먼저이고 혹시나 다치거나 하면 어쩌나..
그리고 추운 겨울이지만 동물이 덤비면 그땐 어떻하나....
그런 기우를 가지고 오르는 산은 나의 마음을 아는지 넉넉한 자연의 웅장하고
섬세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얼마 쌓이진 않은 눈이였지만 오를수록 더 많은 눈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절경과 비경에 비례하여 점점 어깨와 땀이 저리고 따거웠다.
그래도 너무나 아름다운 그모습에 아내도 나도 마냥 즐거웠다.
길도 잃어버렸다.
아니 잃어버린 길은 아니였지만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점점 그림자의 길이가 길어지고 서서히 골짜기엔 땅거미가
스믈스믈 지기 시작해 나의 마음은 초조하기만 한데
그놈의 배가 고파 도저히 못가겠어 잃어버린 길을 되돌아 오며
지금도 못잊을 만두라면과 꼬냑 한잔...
아마 두고두고 못잊으리라....
많은 기억을 적으려 글을 써도 한가지 고마운 일들이 있었다.
잘못들어간 길에 두번이나 나무가 길을 막아 어떤 암시를 준거같고
큰산에 새도 동물도 보이지 않더니만 작은 새들이 나타나
나의 길을 알려준것만 같았다.
새들이 내가 되돌아 가야한는 길로 너댓마리가 날아갔다.
내려와 생각하니 너무도 고마운 작은새들..
물론 우연의 일치겠지만...
어쨋든 힘들고 지쳐도 아무 말없이 걸어준 아내에게 진심으로
사랑과 존경을 보낸다.
그래.... 또 우리끼리 가자..... 아무도 필요하지 않다. ... 당신만 있으면...
1/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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