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가 너무 좋아..
보기는 좋은데...
맛도 그럴까?
모두 유기농....
몇달 되었지만..
나의 아침 식단.
내 땅에...
준비 됬스,,,
아무리 기세 좋던 가시풀도....
뜨거운 화마에 사그러지는 왕관표 가시 나무...
내가 만든 텃밭이 정겨워...
정말 고마운 내 토이들...
그중에 트리머는 넘버 원..
마음이 흐릿했다.
뭔가 맘대로 되지 않는 느낌이 팍팍 왔다.
몸따로 마음 따로 생각 따로 따로따로....
이상하게 뜻데로 되지 않아 심란한 마음으로 산으로 향했다.
가면서도 의문은 풀리지 않고 ...
할 일은 많고 생각도 많았지만 일단은 밥을 먼저 먹기로 했다.
짜글이 쏘스에 새우와 조개 눈 그리고 유기농 파와 깻잎 .
라면까지 넣었지만 보기 좋은 개살구....
그렇저렇 허기만 채우고 와인에 빗소리를 안주로 밤을 보냈다.
밤새 내리는 빗소리가 아직은 좋은 나이인지 몰라도
세상은 고요히 조용히 젖어 있었다.
엊저녁에 문앞에 꽃혀있던 인구 센서스 사람이 꽂아둔 종이가
맘에 걸렸다.
내가 없는 주중에 분명 누군가는 왔다 갈거라는 생각이 항상 있었는데
막상 설문지를 보니 마음이 그랬다.
찝찝찝함...
그래서 비에 젖은 아침이지만 그래도 햇살이 빛추기에
빈 집이 아니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풀을 깍기로 했다.
아주 정성을 들여서 하고 나니 마음은 흡족 했지만
저자거리로 다시 내려 가려니 어이구야...
젖은 옷을 빨래줄에 걸고 홀라당 벗고 집 주위를 보니
너무너무 편안하고 좋아 내려갈 마음이 없었다.
그냥 이렇게 있었으면....
있을 날이 오겠지.
만약에 그날이 온다면 지금처럼 온전히 움직이며 이렇게 쉴수 있을까?
기다리진 않는다.
그날이 올때까지...
그냥 오늘을 열심히 움직이며 살뿐이다.
수십개의 가지를 가졌던 가시나무 뿌리가 화마에 사그러짐을 보면서...
그렇게 오늘도 지나기의 하루는 추억으로 남는다.
쉬지 않는 지나기...
멈추지 않는 지나기....
걷고 뛰고 하는 지나기...
항상 움직이는 지나기....
앗싸~~~
홧팅!!!
8/1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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