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4일 수요일
귀천..
18일 목요일날 진호가 엄마를 모시고 심장검사를 한다고 성모병원에
갔다가 하도 날이 좋고 꽃을 좋아 하는 엄마와 산책을 하며
사진을 보내왔다.
얼마나 보기 좋은지....
넘어지셔서 어쩌나 했는데 정말 곱디고우셨다.
한시름 노아도 될정도로 좋아 보이셨다.
금요일날 진호가 이리저리 해서 사진을 보냈다고
잠시 통화를 한후
토요일 그 바쁜 시간에 전화가 와서 뭔일인가 받아봤더니
고맙다고 하고 축구 이겼다고 하고 그러며 끈었다.
그리고 오후에 산에가서 밥을 먹고 잠시 하늘을 보니
별이 너무나 총총하니 밝게 빛나고 있었고
잠시 즐기는 순간 별똥별이 뗠어지길레
나도 모르게 " 관세음 보살" 했다.
그리고 일요일 새벽 다섯시 이십분경.....
전화가 왔다.
한국에서 진호가...
이시간에 뭔일이지?
어제도 엊그제도 전화를 했었는데...
그냥 자려는데 카톡이 왔다.
울엄마 가셨다고,,,,
전화를 했지만 받지를 않아 서너번 거니 받았다.
뭔일이니? 했더니 진짜로 가셨단다.
믿어지지 않아 몇번을 물었다.
그리고 할말이 없어 전화를 끊고 다시 누웠는데
몸은 피곤하지만 잠이 오지 않고
잡생각에 망상에 뭔일이지? 하며 지난 추억을 되돌리며
시간을 보내는데 이상하게 배가 고팠다.
이 와중에도 배가 고프고 화장실을 가야하고 하는 내가
그럴수 있나? 하면서도 일을 보고 밥을 먹고
멍하니있다가 도저히 잠이 와서 다시 잠을 청했는데
아내에게 전화가 올때까지 잤다.
아내에게 말을 하고 또 잤다.
아내에게 전화가 와 진이하고 이야기 했다고 하기에
알았다고 해놓고 또 잤다.
그 화창한 날씨에 잠을 자는 내가 이상했지만
도저히 아무일도 할수 없었고
그저 잠을 자는 것만이 내가 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였다.
해가 저물자 아내가 혼자 있지 말고 내려 오라며
그러더니 자기가 올라오겠다고 해서
내려왔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도저히 있을수도 믿을수도 없는 일이였다.
눈물도 나지 않았다.
아내에게 산에서 말할때 잠시 흐르는 눈물 말고는
정말 한방울의 눈물도 나지 않았다.
아내는 엄마와의 사랑때문인지 줄줄 흘리고 있는데도....
그러며 날이새고 일을 하고 바삐 움직이는데
화요일날 화장을 했다고 하는데
그제서야 눈물이 화산처럼 나오기 시작했다.
그 곱디고운 우리 엄마가.....
집으로 모시고 와서 하루룰 재우시고
수요일날 도봉산 원통사 주위에 엄마에게
날개를 달아 하늘로 오르시게 했단다.
하늘에서 뭔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어쨋든 인간 세계에서 이렇게 저렇게 사시다가
이제야 고향인 하늘로 가신 엄마...
가시는 길도 추운 겨울을 다 보내고
꽃이 길을 만들어 주는 따사로운 봄날에
울엄마는 그 길을 따라 하늘로 가셨다.
정한수 한그릇에 마음을 담은 우리를 두고....
정말 복도 많은 우리 엄마....
그런 아들을 둔 엄마가 세상에 얼마나 될까?
착한 아들과 며늘이 그리고 손자.
고운 우리엄마에게 하늘이 내리신 말년의 복이 아닐까?
시작도 소중하지만 끝은 더 소중한 법.
우리 엄마는 곱게 곱게 가시는 법을 우리에게 뵈주시고 가셨다.
이제 한국에 엄마는 않계신다.
아니 미국에도 않계신다.
그러나 지나기 마음엔 영원히 살아 계신다.
한국을 떠나기전에 엄마의 젖을 만지며 밤을 지낸
지나기의 눈에 이슬이 맺힌다.
엄마 ~~~
알라뷰~~~~~~
굳 빠빠이.
극락왕생을 바라며 ...
4/2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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