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일 일요일

이렇게 삼십주년?

 추워서 옷도 않벗고...
 그래서 불을 피우고..
 둘이서 한잔 하고...
 이거이 뭐신고?

멀쩡해 보인다마는...
 앞에도 안개...
 뒤에도 안개...
 이건 무슨 씨추에이션?
 좋은가비네....
 이리딩굴...
 저리딩굴...
그려.. 나도 딩굴...


히터가 고장이 났는데도 이주동안이나 못찾았단다.
집에 오니 코가 시리고 발이 시린 시베리아...
일단 불을 피우는 동안에 코에서 나오는 흰 입김은 어쩔수 없어
소주를 한잔씩 먹이고 시작했다.
집은 일단은 사람의 온기를 먹는다는걸 실감했다.
사람이 움직임으로 인해 집이 숨을 쉬는것 같았다.
먹고 마시고...
이바구 하고....
졸리면 자고....
뭐가 필요하리요..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처럼 안개는 자욱하고
안개비는 내려 온 사물을 젖게 하였고
마당에 나무는 찢어져 내려 엄두가 안나고...
일어나는 식구들 하나씩 얼굴을 보니 잘지낸 모양이다.
그럼 됐지 뭐~~~
나무는 나중에 좀 마르면 자르면 되고 .
보름동안 보지 못하고 오지 못해 아쉬운 내집.
나를 안아줘 고마운 내집.
겨울이다.
얼었다.
얼어간다.
그래도 난 간다.
너와 함께...
이렇게 결혼 기념 30주년이 지나간다..
 지나기의 결혼 생활이다.
삼십년.....                                           12/1/2018.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