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4일 화요일

연말 연시를 나홀로...

 

















오랫만에 교현 형에게 전화가 왔다.

여름에 뻔질나게 오가고 소식도 없더니 뜬금없이 망년회를 산에서 하잔다.

난 두말 없이 거절을 했다.

밤이 새도록 술마시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비몽사몽 하며

다음 날을 보내는 것도 그래서 거절을 했다.

물론 함께 하면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

맨정신으로 세모를 맞이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끝날은 숫불 구이를 안주겸 저녁으로 먹다가

술도 한잔 했지만...

그래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새해 첫날을 맞이 하는 기분도 좋았다.

언제나 해롱해롱 하는 덜떨어진 얼굴로 첫날의 햇살을 보는 

찜찜함도 없고...

그렇게 좌선하고 책 일고 차 마시고 하며 보내는 하루하루가 너무 좋아

이제는 공부하는 사람들만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때로는 함께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지나기는 임인년 2022 새해를 축축하게 맞이 했지만

올 한해가 무난하고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화이팅 !!!

                               2022/1/4.

2021. 동지, 백림사.

 
































동지!!!

작은 설이라고도 하지요.

일년의 끝과 시작을 뜻하고 액운을 막기 위해 붉은 팥죽을 쒀 나누어 먹는 

풍습도 있고...

항상 마음만 있고 가고는 싶어도 정말 마음 한번 크게 먹어야 가는 곳.

우연히 강생이 두마리가 생겼다.

유진 스님이 그 큰절에 혼자 계신다는 소리를 듣고 화진 보살님과 내가

한쌍의 진도개를 구해 스님께 드렸다.

금동이와 은동이.!!!

비가 오고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길은 멀었지만 한벋도 쉬지 않고

네시간 반을 달리고 달려 도착했다.

유진 스님은 동지 팥죽을 쓰고 계셨고 강아지와 우리가 오랫동안 

모시고 계셨던 부처님들을 모두 드렸더니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조금 있으니 원공과 미미 보살이 도착했고 그들에게

좌선을 통한 선정을 배우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공부를 배웠다.

특히 미미 보살은 얼굴이 너무나 맑고 티가 없어 보였고

오늘이 생일이라는데 아직도 젊고 식구나 친구들과 어울릴 그럴 시절인데

절에서 도반들과 차 마시고 참선 하며 보내는 시간이 너무나 좋다고 

해맑게 웃는 모습에서 그녀의 마음 상태를 읽었다.

그녀가 바로 보살인것이다 .

비록 바람 불고 비오고 춥고 연기 때문에 눈물 콧물 흘리며 팥죽을 쓰고

차로 공양물을 나르고 했지만 

그래도 여기 백림사 부처님께 드리는 나의 발원은 너무나 단순하고 보잘것 없어

말로는 못하지만 한 해를 마감하는 그 순간 부터 시작하는 날,

그리고 다시 한 해를 마감하는 그날까지 나의 발원이 일관되게 이루어지도록

해보련다.

옥의 티라면 돌아오는 길에 스님으로 부터 걸려온 전화에 모두가  몸둘바를 몰랐지만...

모를땐 그저 침묵으로 있는 것이 답인걸 알았다.

어쨋든 홀로 불공 드리고 탑돌이 하고 명상길  다 돌아보고....

할것 다 하고 온 지나기의 뉴욕 백림사 동지 불공이였다.

모든게 눈에 선~~~하다.

내 마음안의 백림사.

그저 절이 좋고 스님이 좋고 도반이 좋고 부처가 좋은 지나기다.


  2022.1/4.    지난해 동지 불공을 위해 백림사를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