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1일 일요일

익어가는 가을에...

 항상 캠핑을 가면 케빈이였는데 ...
 가을이 깊어가는데 텐트를 치고...
 화려한? 장장불 위의 삼겹살들...
 정말 맛있고 또 맛있어 다음엔 더불 삼겹으로...



 휑하니 텅빈 식탁엔 술병들만????

 그래도 소박하고 알뜰살뜰한 아내 덕에 만찬을 들며 건배...

 돌아온 나타샤...
이번엔 초롱이 까지....
 안개낀 하퍼스페리...









 안개속을 뚫고 서서히 불밝히는 햇살이 경이롭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고무 냄비.
정말 끝내주더구만....
 라면 김치 만두국...
요로코롬 건배를 하면서 사랑을????



친구가 다녀가고 허전하며 별로 할것도 없기에 아내를 따라 나섰다.
캐빈도 아닌 텐트.
잘나가던 날씨도 오늘은 아니 밤엔 좀 춥다며 서리가 내린다고 했는데
선택의여지도 없이 텐트를 치고 밤을 맞이하였다.
캠핑장은 정말 입추의 여지도 없이 대만원....
그속에 우리의 터를 잡고 둥지를 틀었다.
원래 주의를 인식하지 않는 ??? 지나기라 문제될건 없었지만
인간들이 너무 다다다닥 붙어 있어 좀 거슬리긴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린 우리들만의 만찬을 즐기고 대화를 나누며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모닥불은 온기를 더해만 갔다.
허나 텐트의 잠자리는 만만치 않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밤에 첫번째 서리가 내린다고 했는데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새벽녘에 알았다.
침낭이 35도 짜리인데 산속의 온도는 37도....
등이 시리고 발이 썰렁하고 메트를 벗어나면 한기가 침낭속으로
스멀스멀 기어들어와 잠을 설쳤다.
그런 날에도 뭐가 좋다고 지낙기를 믿고 따르는 아내에게 화가 났다.
다른 여자들은 럭스리 하게 호텔 같은데만 고집한다는데....
아무래도 내 아내는 바보인가 보다.
지나기 바보....
그저그런 삼겹살도 너무 맛난다고 호들갑을 떨고
화장실이 멀어? 볼일도 밖에서 살짝 봐야하고
추우면서도 가끔은 코골며 자고....
그래도 좋다고 손잡고 누워자는 아내가 고맙기 그지없다.
나도 안다.
하도 일이 세다 보니 정신이 없어 일에 두서가 없어지고
그러다 보니 깜빡깜빡에 대충대충인걸....
그래서 뒤쫓아 다니며 딱까리 노릇도 해야 한다는걸...
하다가 어떨때는 짜증에 엄포도 놓치만
그저 공갈 협박일뿐....공갈....ㅎㅎ
언제까지 일런지는 나도 모르지만
그때까지 이렇게 지내자고 상상의 나래를 편다.
나 없으면 힘들다는 지나기 바보를 위해
지나기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본다.
화이팅 하면서....                                         10/10/15 가을이 익어가는 하퍼스페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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