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8일 일요일
슬슬 시동을 걸어볼까?
정말 오랫만의 외출이였다.
요즘 디프레스에 걸려 조금 힘이 들었는데 아내의 성화로 길을 나섰다.
원래 이런걸 좋아하는 나이지만 요즘은 게으름 때문인지 내키지 않았다.
어쨋든 힘든 일을 마치고 귀찮아 정리도 안됀 장비 박스를 때려 싣고
하퍼스 페리로 향해 길을 달렸다.
재잘대던 아내가 서서히 말수가 줄어들더니 어느덧 살며시 코를 골며
자는데 아내의 얼굴에서 피곤함을 읽을수 있어 미안했다.
도착한 캠핑장은 을씨년 그자체였다.
사람들도 없고 바람은 세고 날을 춥고...
다행이도 비나 눈이 오지 않아 그나마 좋았다.
너무 추워 대충 불을 피워 고기를 굽고 찌개를 끓이고..
방에서 먹는 만찬은 너무나 좋고 고마웠다.
한국에서 가져온 멸치가루...
정말 환상적이였다.
아내와 이런저런 말 나누고 전설의 마녀 한편 보고 음악좀 들으면서 마신 술이
장난이 아니였다.
아내도 그렇고...ㅎㅎㅎ
그렇게 밤을 보내고 새벽에 그 좋다는 등산을 했으나 어제 마신 술이 웬수였다.
그래서 진짜 등산을 갔는데 여전히 그곳은 그대로였다.
아내와 함께하는 어떤 장소도 공간도 시간도 음식도 그어떤것도 최고였다.
하다못해 다 늙은 아내의 젖내음도 양귀비도 따라올수 없는 최상이였다.
지금은 조금 힘든 디프레스 시간이지만
산에 오를때 항상 느끼는거..
오르막은 언젠가는 끝난다.
힘든 일도 언젠가는 막을 내린다.
그때까지 참고 즐기며 살아야 한다.
그것이 인생이고 삶이다.
함께하는 아내...
열사람이 부럽지 않다.
고마우이 동자야~~~~~~~~~~~~ 1/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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