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도 많은 녀석들이 자지도 않고 먼저 길을 나섰다.
두시간 반을 달리고 달려 도착한 오션시티엔 어느새 여명이 트고있다.
밤늦게 일마치고 들어온 딸내미...
추워서 안간다던 할매...
잠들도 못자고 이놈의 전서방 때문에..
제일 신나하는 개도 아니요 사람도 아닌 우리 작은 식구들...
너희들도 처음 보는 해돋이가 좋쟈?
추워서 꽁꽁 싸메고서도 춥다는 할매.
용돈 또 줄테니 아프지 마셔....잉?
알게 모르게 날이가면 갈수록 소중한 내사람.
우리집 실세들..
언제나 아삼육인 엄마와 딸.
난 언제나 왕따.............
매서운 바닷바람에 강생이들이 너무 떨어 품안으로 입수중...
낡은이들의 모임?
소중한 내딸...
아빠는 마냥 좋기만 하구나,,,ㅎㅎㅎ
아마도 처음이지 싶은데...
할매와 찍은 사진이.
아프지만 말았으면 하고 햇님에게 말했다나 어쨋다나...ㅎㅎ
일년을 함께하고도 모자라 새해 첫날부터 다시 하나되는 우리...
작은 수증기가 모여 물이 되고 물이 강이되어 바다가 된다.
작은 파도가 힘있게 여명의 후광을 입고 폼을 낸다.
드디어 수평선 넘어에 숨어 작은 하늘구멍으로 살을 내미는 해...
요거이...
요거이 하다보니...
요거이 하다보니 어느새 솟아오르는 성질 급한 해....
뭐라 말하지?
어떻게 말하지?
너무 할말이 많은데...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 걸까...
떠오르는 해와 같은 내딸...
흠...
그려 알았다 알었어.
눈을 감고 새침을 떨어도 예쁘기만한 내딸.
복받을놈 세상에 많지만 너만큼 받을수 있는 놈들이 얼마나 될런지....
아자아자....
뭔말로 표현하지?
작년 끝날에 오지않으려고 발뺌하는 아들놈에게 밥을 먹이고 한잔한 술이 아직도 깨지 않는다.
새해 첫날 해돋이 갈까 하고 물었더니 어이가 없는지 웃으며 안간단다.
할매도 춥다고 절레절레 ..
딸아이는 늦게 온다고 하니 그럼 둘이서 가자고 했다.
새벽에 잠결에 들려오는 딸아이와 할매 그리고 강생이들 목소리..
둘이 갈거로만 알았는데 반갑고 반가웠다.
시간을 맞추려 달리고 달려간 오션시티...
가는 길엔 어둠만 있었는데 바닷가엔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들 우리처럼 새해에 처음으로 솟구치는 해님을 마지하기 위해 잠을 설친 사람들이다.
그 모두가 두손모아 한마음으로 기원을 했으리라.
사연도 가지가지. 소원도 무지무지 많았으리라.
난 이렇게 기원했다.
조금만 넓어지고 내가 잘하면 다 잘될거라고...
어제의 작음이 상처와 아픔을 각인했다면 그걸 잘라서라도 새로운 기쁨과 평화를 주리라.
나만 잘하면 된다는게 올해의 나의 전부다.
해는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도 같은 해지만 바라보는 해는 매번 틀리는게 사람인지라
그래도 조그만 넓게 보고 생각하면 두루두루 다 잘되는 올해가 되리라 믿으며
오늘도 어제처럼 열심히 가련다.
힘내고 가자.
멋진 날들을 위해.... 2015/1/1. Ocean City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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