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난도에 있다고 해서 갔는데...
보기에는 정말 그럴싸하죠?
대문을 열면 앞집과 마주보이고 저쪽에선 이집 부엌이 다보인다우...
오늘의 메뉴는 초간단 .
갑숙이가 준 찰밥과 짱아찌.
불고기와 우리의 영원한 국 된장국....
엄청 맛나게 먹고있네잉.
한잔이 빠질수 없죠.
건배를 하면서 위아래 위위아래...하며 웃는 아내.
언제 화장은 했는지..
밥먹으며 멍때리는 아내.
결국엔 아침은 어제 남은 레프트 오버...ㅎㅎㅎ
변씨가 사서 고쳤다고 한번 오라고 한지가 벌써 몇달전이다.
간다간다 하면서 추워서 못가고? 눈와서 못가고 바빠서 못가고 일있어 못가고....
벼르고 별러 간것이 아니라 집에만 있는 내가 안스러워 느닫없이 아내가 졸라
못이기는척 데리고 간것이었다.
오랫만에 바람도 쐴겸.
하도 싸돌아 다녀 전에 다녔던 기억이 나는 길을 강을 따라 올라가니
작은집이 목적지였다..
보기에도 엄청 작은집.
겉보기엔 그래도 괜찮아 보여 문을 열고 들어가니 너무 좁아보였다.
그런들 어떠하리...
지저분하게 청소도 않한 집에 대충 짐을 풀고 물을 트니 쇠냄새와 하수도 냄새가
장난이 아니였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집을 보니 정말 눈가리고 깨꿍이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도 이건 아니다 라며 눈쌀을 찌풀였다.
그래도 하룻밤을 지새야 하는데 걱정이 앞섰다.
방도 하나뿐인 집에 다락방이 하나 있기에 올라가보니 생각보다 아늑하고
더군다니 화장실도 있기에 아내도 좋다고 했다.
간단하게 밥을 먹고 술한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스마트 폰으로 드라마도 보고 한국에 전화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잠을 잤는데
세상에나...
그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하는 그런 곳에서의 잠이 일류 호텔방의 침대보다
더 편하고 아늑해서 세상모르게 푹잤다.
물론 창문을 조금 열어놔 산냄새를 밤새 맡아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집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허름하고 작지만 우리 둘만의 공간으로는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길가에다 커브길에다 옆집과 앞집이 붙어있어 그것이 최고의 걸림돌이지만.
그런것들만 조금만 해결된다면 정말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아흔 아홉칸의 궁궐이나 으리으리한 저택을 원하진 않는다.
바람과 비만 피할수 있는 작은 우리만의 공간이 필요할 뿐.
그곳에서 아내와 나 그리고 작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나누고 하면서
사는게 작은 나의 바램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런지 몰라도.....
어쨋든 좋은 추억의 하루였다.
아침엔 더 좋았구....ㅎㅎㅎ 3/15/15.